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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접촉지대 피부 / 피부에서 피부로 전해지는 타자들의 웅얼거림
이름: GreenArt 등록일: 2012-06-09 17:28
 
미송검정액자
- 접촉지대 피부 : 피부에서 피부로 전해지는 타자들의 웅얼거림 -



피부는 감각들이 펼쳐지고 전달되는 조직이다. 피부는 떨고, 표현하고 숨쉬며 듣고 사랑한다. 또한 피부는 사랑 받고 수용되고 밀쳐진다. 공포가 엄습하면 털들이 곤두서고, 열정이 몰아치면 붉게 상기된다. 피부는 외부이면서 동시에 내부이고, 닫힘이면서 동시에 열림이다.

김미루는 피부에 관심이 많다. 아니 피부로 타자의 세계를 느끼고 그 느낌을 통해 자아를 확인한다. 이것은 미지의 세계에 자신을 적나라하게 내 맡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얼마나 대담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 인가. 그렇다 ‘나’와 마주한 저 타자도 모든 인공적 외피를 벗고 내 피부에 자신의 피부를 겹치게 할 때 나와 타자는 서로에게 각자의 전 존재를 열어 제친다, 이때 위험이나 위협은 사라지고, 혹은 위험이나 위협 한가운데서 ‘서로’의 존재가, 즉  나와 타자의 ‘공 존재’가 시작된다.

그런데 이 타자가 동물이라면? 더럽고 게으르고 욕심 사납다고 알려진 돼지라면?
그 점액질과 대소변이 질퍽대는 우리에서 500 파운드의 암퇘지들의 살과 ‘나’의 살이 만난다면? 고양이나 개 등 반려동물과 사는 사람은 동물의 배가 얼마나 따스한지, 그 몸이 전달하는 생명감이나 존재성이 얼마나 직접적이고 부드러우며 적나라한지 너무나 잘 알 것이다.

생명의 직접성을 서로 전달하지 못한 채 기계적이고 화폐적인 관계를 맺는 데 익숙해진 사람들. 피부 위에, 옷 위에, 사회적 규범과 편협한 이데올로기를 겹겹이 껴입고 일체의 접촉을 피한 채 뻔한 ‘상식’으로 만나는 사람들. 그러나 아무리 뭔가를 계속 껴입어도 계속 쌓이는 위험과 위협들의, 상처들. 이런 환경에서 김미루는 500 파운드의 암퇘지 배가 자신의 넓적다리에 전하는 온기를 느끼며, 자기 ‘안에서’ 울리는 돼지의 꿀꿀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돼지 역시 자신의 피부에 새겨져 웅얼거리고 있는 자신의 상처를 온전히 느끼고 있을 거라 믿는다, 아니 안다. 피부와 피부가 서로 들려주는 기억들, 시간의 역사/이야기를 그녀도 돼지도 알기 때문이다.

김미루는 의과대 학생이었기에 돼지와 인간의 생리학적 유사성을 잘 안다. 돼지의 장기는 그 어떤 동물의 장기보다 인간의 몸에 가장 잘 적응될 수 있다는 것을. 그녀가 철저하게 타자인 동물들 중에서도 특히 돼지를 선택 해 ‘자신의 적나라한 피부(존재)’를  내 맡기는 것은 무엇보다 돼지와 인간의 이 이중적 관계 때문이다. 돼지는 동물들 중에서도 가장 혐오스런 타자 성으로 낙인 찍힌 반면, 해부학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장기이식의 가능성을 보이는 동물로 연구되고 있어서다. 해부학적 진실과 문화 이데올로기 사이의 이 간극, 오해와 오인으로 손상된 모든 관계 맺기의 기본 구조를 그녀는 지적한다. 돼지와 피부로 만나는 이 작업을 통해 김미루는 타자/성과 만나는, 타자에 향 함으로서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확보하는, 윤리적 자아의 지평을 강조한다. ‘나의 피부를 너에게 바치마’ - 이것보다 더 강렬한 만남의 손짓이 또 있을까? 김미루의 작업은 예술 이전에, 예술을 넘어, 예술로서 너와 나의 ‘생명에 대한 감각의 회복’을 간절히 호소한다. 그 감각의 원천을 동물적 감각에서 찾는 것, 여기에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서는 그녀의 대담함과 진솔함이 있다.


김영옥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이미지 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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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연입니다. - 그린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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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자료를 올리게되어 송구합니다 앞으로는 자주 좋은정보 상식 올리도록할게요^^ 조그마한 사진을 여러장 만들어 예쁘게 디스프레이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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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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